‘씨-웨일 2000’, 남중국해서 37일간 2천11㎞ 논스톱 운항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국제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의 수중 탐사 강화를 목적으로 장거리 자율주행 무인잠수정(AUV)을 개발했다.

중국 과학원은 지난 5일 ‘씨-웨일 2000′(Sea-Whale 2000)으로 명명된 AUV가 최근 남중국해에서 37일간 쉬지 않고 2천11㎞의 실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장거리 자율주행 무인잠수정(AUV)은 장거리 수중 드론(무인기)으로도 불린다.

씨-웨일 2000의 운항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운항 거리로 볼 때 남중국해 분쟁 수역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주변 지역도 탐사 범위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씨-웨일 2000은 어뢰 모양으로 생겼으며, 길이는 약 3m, 무게는 200㎏에 달한다.

이 장거리 자율주행 무인잠수정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온도, 염분 함유도, 해류, 화학물질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들을 장착하고 있다.

또 수중 2천m 이하까지 잠수할 수 있으며, 초당 1.2m의 속도로 순항할 수 있다.

중국과학원 로봇공학연구소 황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씨-웨일 2000의 개발은 남중국해에서 장거리 심해 이동 조사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장거리 자율주행 무인잠수정이 “한 차례 발진으로 수주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남중국해 용으로 장거리 자율주행 무인잠수정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씨-웨일 2000은 주행거리가 세계에서 가장 긴 AUV는 아니다.

영국이 개발한 ‘보티 맥보트페이스'(Boaty McBoatface)는 6개월간 6천㎞를 운항한 기록이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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