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작년 말부터 서비스 준비”…스위스콤 “커버리지 확장 지속”

(취리히=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SK텔레콤은 스위스콤과 함께 7월 17일부터 스위스에서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로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의 5G 기술을 이용한 로밍 서비스는 LTE 로밍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15일(현지시간) 5G 서비스가 가능한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 인근의 풀스5(Puls5) 광장에서 5G 로밍과 LTE 로밍 속도를 비교해 봤다. 5G 로밍으로는 2GB(기가바이트)가 조금 넘는 배틀그라운드 앱을 내려받는 데 2분이 걸렸다. LTE 로밍으로는 4분이 걸렸다. 5G 로밍을 이용해 LTE 로밍보다 2배 정도 빠르게 앱을 설치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5G 로밍 고객들은 스위스 내 5G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 LTE 로밍에 비해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1시 20분까지 풀스5 광장에서 측정한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5G가 471~624Mbps, LTE가 110~205Mbps였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스위스콤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5G 로밍 서비스 준비에 대해 두 기업의 5G 로밍 서비스 구축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 국가가 적고 5G 주파수 대역도 국가별로 다른 데다 5G 로밍에 대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표준도 없던 상황이었다.

SK텔레콤의 5G 로밍 서비스 준비는 5G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말에 이미 시작됐다. 김 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세계 5G 로밍 파트너사를 찾기 시작했고 올해 2월에는 회사 내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집중했다”면서 “이후 수 개월간 해외 5G 통신망 구축 현황, 단말과 5G 주파수·장비의 호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첫 5G 로밍 파트너로 스위스콤을 선정, 올해 7월 세계 최초 5G 로밍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고품질 5G 로밍을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며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스위스를 방문해 하루에 약 10km씩 일주일을 걸으며 망 테스트 최적화를 진행해 왔다”고 부연했다.

제롬 윈가이어 스위스콤 로밍사업대표는 “기술 변화에 맞춰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통신사업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쓰는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쓰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서비스 커버리지를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콤은 4월 17일 유럽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재 취리히를 비롯해 제네바, 베른 등 1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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