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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분기에 전 세계 PC 출하량이 3∼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를 인용해 인텔의 컴퓨터 프로세서 공급 부족으로 PC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트너는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작년 1분기보다 4.6% 감소한 5천850만 대였다고 집계했다. 미국 내에서도 6.3% 줄어든 1천100만 대가 출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IDC는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을 전년보다 3% 감소한 5천850만 대로 집계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매년 노트북 출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와 IDC는 모두 운영체제(OS)를 윈도10으로 교체하려는 수요 때문에 1분기 기업용 PC 수요가 여전히 탄탄했다고 밝혔다.

두 시장조사업체는 모두 소매 판매량이 아닌 도매 판매량을 집계하지만, 집계에 포함하는 PC의 범위가 다르다. 가트너는 크롬북을 제외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를 포함한다. 반면 IDC는 서피스를 집계에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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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반부터 PC 출하량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중앙처리장치(CPU) 부족이 예상되자 제조업체들이 이윤이 높은 사업과 크롬북에 집중하면서 전체 PC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CPU 공급 부족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군소 제조업체였다. 레노보와 HP, 델 등 PC 업계의 ‘빅3’는 CPU 확보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이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56.9%에서 올해 1분기 61.5%로 상승했다.

기타가와 애널리스트는 “빅3는 고가 제품에 집중하고 CPU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군소 업체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오면서 오히려 출하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HP는 미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2분기 만에 레노버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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