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최대 오프라인 유통체인 월마트 가 온라인으로 주문된 식료품 배송 을 위해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州) 세일럼의 매장에서 비밀리에 시험해온 온라인 주문 배송 플랫폼 ‘알파봇’ 을 공개했다.

알파봇은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식료품을 자동으로 선별해 포장하고 배송까지 한다.

스타트업 ‘얼러트 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자체 규모만 740여㎡에 달하고, 1천858㎡ 규모의 소형 창고 안에서 가동된다.

철제 트랙을 따라 운행하는 자율주행 카트가 시리얼, 땅콩버터, 우유 등 상온 보관 식품부터 냉장·냉동 식품 등 주문된 식료품을 꺼낸 뒤 지정된 작업장으로 가져간다.
그러면 직원들이 주문된 제품이 제대로 골라졌는지 확인한 뒤 포장해 배송에 나선다.

그러나 농산물과 신선식품은 신선도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람이 고를 예정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알파봇 이 제품 고르는 시간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일 것이라며, 기계가 재미없고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직원은 서비스와 판매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러트 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직원이 한 시간 동안 매대에서 80개 제품을 수거하는 반면 알파봇은 시간당 800개를 수집할 수 있다.

월마트는 알파봇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된 제품을 배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면 고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줄고 식료품이 필요한 때가 임박해서도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앞으로 세일럼 매장에서 알파봇의 성능을 개선한 뒤 미국 전역으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오클라호마의 머스탱과 캘리포니아 버뱅크 매장에도 알파봇 시설을 짓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식료품 판매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은 월마트의 미국 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월마트는 최근 실적 발표 때 온라인 매출을 41%나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식료품 사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마트는 전통적 경쟁사인 코스트코나 크로거는 물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017년 유기농 식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왔다.

월마트는 알파봇이 미국의 최대 식료품 업체로서 자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술적 무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sisyphe@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