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2천억원대 손실 추정…CES서 롤러블폰 시제품 티저 광고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작년 사상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냈지만, 모바일 부문은 여전히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액 18조 7천826억원, 영업이익 6천4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는 2천억 중반대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작년 1분기 2천380억원, 2분기 2천70억원, 3분기 1천48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2천억원대의 손실을 냈다고 치면 약 8천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영업 손실이 1조원을 넘겼던 2019년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LG전자는 2015년 이후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겪었으나 빈자리를 삼성전자[005930]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 등이 차지하면서 반사 수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 폼팩터인 ‘LG 윙’ 등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10만대 정도가 출하되면서 절대적인 판매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돌돌 말았다가 펴는 롤러블폰 ‘LG 롤러블(가칭)’의 출시를 계기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 및 보급형 제품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11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티저 광고 형태로 LG 롤러블 시제품을 공개하고, 상반기 중 정식 공개·출시할 예정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2021년부터 ODM 비중 확대와 중저가 5G 스마트폰의 북미, 한국 선택적 마케팅으로 적자 규모가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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