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영상제작회사 ‘마인드마크’ 설립…롯데, 전담조직 20명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로 ‘라이브 커머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주요 백화점들도 일제히 담당 조직을 신설·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라이브 커머스의 주 공략층인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해 영상 콘텐츠 강화에 특히 힘을 쏟고 있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2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은 상무를 대표로 내정했다.

신세계는 마인드마크의 사업 목적을 영상·오디오 기록물의 제작·배급과 인터넷 콘텐츠 사업 강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각광 받는 라이브 커머스의 영상 콘텐츠 강화가 주요 목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것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판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홈쇼핑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신세계 계열사 신세계TV쇼핑은 올해 1분기 PC·모바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이 높은(43.4%) 신세계백화점은 마인드마크를 통해 텍스트보단 영상에 익숙한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려한다”면서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 더욱 공격적인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도 올해 1월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던 MCN팀을 콘텐츠 팀으로 전환하고, 3명이었던 인원을 20명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포토그래퍼와 비디오그래퍼도 팀에 합류 시켜 영상 콘텐츠 강화에 특히 힘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엘롯데 애플리케이션(현 롯데온)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 ‘100Live’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새로운 영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인 영업전략실 산하 디지털추진팀을 최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손잡고 백화점 매장 상품을 온라인 실시간 영상으로 판매하는 ‘백화점윈도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25일부터 상품 정보와 구매 기능을 함께 담은 동영상 콘텐츠 ‘비디오매거진’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재미 요소를 갖춘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소비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에서 타격을 받은 백화점업계가 이러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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