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위치와 압력 정보 동시 인식해 기존 한계 극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위치와 압력 정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차세대 3차원(3D) 터치 기술을 구현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이런 성과 논문을 지난달 13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3D 터치는 손가락 힘의 세기를 인식해 각기 다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3D 터치를 도입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시스템은 터치패널과 압력 센서를 조합한 것으로, 대략적인 압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승환 교수 연구팀은 압력·위치 센서를 따로 만들어 합치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센서에서 두 가지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기법을 고안해 정확도를 높였다.

새로 개발한 3D 터치 센서는 은 나노 소재를 활용했다.

투명하고 유연한 기판 위에서 제작할 수 있는 소재 특성상 곡면 디스플레이나 사람 피부 환경에서 센서를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레이저를 통해 전극에 미세한 물결 모양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위치와 압력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었다.

손가락으로 센서를 누를 때 전극의 독특한 표면 형상 덕분에 압력 세기를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장치를 실제 팔 피부에 부착한 뒤 간단한 블루투스 모듈을 활용해 높은음자리표나 별 모양을 직관적으로 그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고승환 교수는 “기존 기법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미세 물결 구조를 형성했다”며 “이런 구조의 투명하고 유연한 3D 터치는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혁신적인 입력장치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 기술이 실험실 수준에서 제작된 것인 만큼 실용화를 위해 최적화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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