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소비자로부터 매달 일정한 요금을 받는 형태인 구독형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등 직원들의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비즈니스 이센셜스’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기업·사업체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업무용 장비의 설정을 정하고 관리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직원 1인당 월 2.99∼24.99달러를 받는다.

사장이나 시스템 관리자는 이를 이용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깔거나 암호를 설정하고, 분실된 장비를 추적하거나 작동을 차단할 수 있다.

좀 더 비싼 서비스를 선택하면 기기가 고장 났을 때 이를 수리·교체할 수 있는 ‘애플케어’ 크레딧도 제공된다.

애플은 이 상품이 전담 정보기술(IT) 부서가 없는, 직원 50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과 사업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아이폰, 맥, 아이팟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였던 애플은 서비스 사업의 비중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는 꾸준히 발생하는 월 구독료를 통해 안정적이고도 예측이 가능한 매출을 낳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계절에 따른 등락이 심한 하드웨어보다 서비스 사업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은 통상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된 직후인 4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거둔 뒤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는 실적 패턴을 보여왔다.

그러나 앱스토어를 통한 앱 판매 수수료,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애플케어 등 서비스 사업을 늘리면서 지난해 애플의 서비스 매출액은 27% 증가한 684억 달러(83조 원)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아이폰 단말기를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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